• 최종편집 2024-05-15(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잠자코 있던 홍준표 의원이 24일, 전두환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당초(23일) 전두환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을 하기로 했었지만 절대적인 반대의견이 많아 “의견을 받아들이겠다. 그러나 고인의 명복은 빌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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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산 전씨 문중이 불법으로 설치한 분향소 전경(사진 KBS캡쳐)

 

 홍 의원은 지난 23일 사망한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인연을 밝혔다. “나의 두번째 고향이 경남 합천인데 전 전 대통령은 제 옆 동네 분이었다”며 “정치적 이유를 떠나서한 때 우리나라 대통령을 지낸 분이 아니냐? 이는 그 분의 정치적 잘잘못을 떠나 조문을 가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홍 의원 답변에서 “20~30대 청년 층에서 전두환이라는 사람 이미지는 굉장히 나쁘게 평가되고 있다”며 “‘조문 갈 필요 없다’는 측과 ‘“조문 간다고 전두환을 좋아하게 된 것으로 치부되기 않기에 조문을 해도 상관없다’는 쪽으로 답변이 나뉘고 있다”고 밝혔다.

 

 20~30대 청년 층의 가장 많은 댓글은 “‘정치인으로 선택은 악수라고 생각한다. 조국수홍 프레임에 갇혀서 눈물 흘리시고 또 프레임에 갇힐 여지를 안 주시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는 글과, 광주에 가서 ‘보수당은 싫어도 홍준표는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 외치신 것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반대 글이었다’”며 양측 입장 글 내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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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사진 국회사진단)

 

 또 “‘조화 정도는 안되겠나’, ‘인간적으로 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다’, ‘지금 상황을 보니 2030분들이 매우 걱정하고 싫어하는 것 같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986년 청주지검 초임 검사 시절, 전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 당시 새마을 사무총장이 ‘청와대 파견검사를 해주겠다’며 찾아오라고 했을 때 거절한 일이 있었다. 다행이 그때 거절했기에 1988년 11월 5공 비리 사건 중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의원은 1988년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 검사로 노량진 수산시장 강탈사건을 수사하면서 전 전 대통령의 큰 형 전기환 씨와 청와대·안기부 고위 관계자들을 구속했다.

 

 한편, 24일 청와대 관계자는 “사과 없이 떠난 전 전 대통령은 유감을 안겨줬다” 따라서 청와대는 조화와 조문은 보내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전씨에 대해 “내란·학살의 주범이다. 조문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나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가 갑자기 태도를 바꿔 “조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이같이 정계인 대부분 입장은 속으로는 조문을 생각하고 있겠지만 타이밍이 안 좋은 상황에서 조문에 대한 구설수를 의식해 포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전 대통령 고향 합천 일해공원에 완산 전씨 문중에서 불법으로 분향소를 만들어 말썽을 빗고 있다.

 

 이에 합천군청은 ‘분향소 불가’ 방침을 통지했다.

 

 24일 오전 전씨 문중은 일해공원 대종각 주변에 분향소를 설치했다. 분향소에는 전두환씨 영정 사진과 함께 조화가 놓였다.

전 씨는 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출신이고 일해공원은 전두환씨의 아호(일해)를 따서 붙인 이름이다.

 

 합천군 산림과 관계자는 “완산전씨 문중에서 오늘 아침에 공원 사용 신청도 없이 분향소를 설치했다”며 “분향소 설치 후에 문중에서 공원 사용 신청서를 냈는데 ‘사용 불가’로 결론이 났다. 공원은 여러 군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분향소 설치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생명의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고동의 집행위원장은 “공원은 사적 공간이 아니다. 개인이 자기 공간에 분향소를 설치하든 말든 상관 없지만, 공공장소에 하는 것은 엄연한 규정 위반”이라며 “합천의 공공장소에 전씨 분향소가 설치되면 합천 이미지가 추락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고 지난번 5·18 묘역을 찾아 전씨 대신 잘못을 사과한 합천 사람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꼴이 된다”며 분향소 설치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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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의원, 전씨와 인연으로 조문 생각 뒤,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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