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토크쇼’ 통해 소통 나눠…관객과 슬픔·기쁨 등 공감대 형성
인기 뮤지컬 ‘맘마미아’ 오는 7월 황금캐스팅으로 돌아와
 
   
▲ 한국 뮤지컬의 디바 ‘최정원’이 창원 창포리 ‘달뜨는 비오리’에서 공연을 펼치며 열창을 하고 있다.
 
  최정원 그녀는 누가 뭐래도 관객을 압도하는 마력을 지닌 정통 뮤지컬배우다.
 
 지난 1일 오후 7시,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 카페 ‘달뜨는 비오리’ 특별무대에 뮤지컬배우 최정원이 출연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마창진 1000여 명 지역민들은 기대 가득한 흥분을 느끼며 창포리 독안해변으로 몰려들었다.
 
 사회자 MBC 오정남 아나운서가 최정원의 무대 임박을 알리자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한국의 뮤지컬 디바 최정원을 반겼다.
 
   
▲ 사회를 맡은 MBC 오정남 아나운서
 
 그는 무대에 오르며 우리에게 잘 알려진 ‘Fly me to the moon’ 섬세한 연기와 부드러운 카리스마까지 곁들여가며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 곡은 1954년 버트 하워드(Burt Howard)가 작사·작곡한 왈츠풍 곡으로 ‘달나라로 나를 데려다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관객들은 그녀의 연기·춤·노래에 매료 돼 달나라를 수 백 번 왕복했다. 
 
 그녀는 “이렇게 파도소리 없고 조용한 아름다운 바다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 이렇게 좋은 바닷가에 특별무대를 만들어 저를 불러주신 서미옥 대표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며 “저를 또 불러주신다면 저는 언제든지 여러분과 다시한번 이 아름다운 창포바닷가에서 새로운 추억거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Musical medley’, ‘꽃밭에서’, ‘The winner takes it all’ 등을 불러 다시한번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1989년 ‘아가씨와 건달’로 데뷔 이후 37명 개인의 삶을 연기하며 31년을 뮤지컬 배우로 살아온 그녀는 어려서부터 박수소리를 좋아했다고 밝혔다. 자신이 노래를 할 때 동네사람들이 얼마나 찾아왔는지 어머니에게 물어보기 일쑤였고 그런 어머니는 딸을 위해 마을 사람들을 찾아가 우리 딸 노래를 들으러오라고 반 강제 초청을 했다.
 
 그렇게 관객이 많이 모여야 비로소 노래를 불렀다. 한마디로 어릴적부터 타고난 프로정신이 그를 지배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오늘의 한국 뮤지컬 디바 최정원이 있기까지는 그녀의 재능을 초등학교 때부터 파악한 어머니 덕에 가수 꿈에 한발짝 더 일찍 다가선 것 같다.
 
  그후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타고’를 감상하고 난 후 뮤지컬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단다.
1987년 롯데월드예술단에 입단, 89년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로 데뷔해 올해로 31년째다. 
 
 그녀는 “고교 졸업 전 시작해서 독학을 많이 했어요. 알고 싶은 욕망에 관련 서적들을 찾아가며 브레히트, 메소드 연기를 공부했죠. 무조건 잘 해야 한다는 강박, 연습만이 살길이라며 달려가기 바빴어요. 감사하게 계속 주인공을 맡았고요. 체력은 떨어졌겠지만 노래와 춤은 젊었을 때보다 더 잘해요. 무엇보다 연기가 달라졌죠”라며 웃음을 전했다.
 
   
▲ 지난 1일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창포리 카페 ‘달뜨는 비오리’에서 열린 음악회에 참석한 관객들이 음악에 맞춰 손을 흔들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어 그녀는 어떻게 하면 소리를 더 높이 올릴지에 매달렸고 그래야 관객이 좋아할 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 순간, 앞의 드라마를 잃게 되는 걸 깨달았다. 축구경기로 치면 내가 스트라이커이고 싶은 욕심에 자꾸 골을 넣으려 했다. 지금은 굳이 다른 선수가 골을 넣으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형성됐다. 곧, 자신의 익어가는 노하우를 발견한 것이다.
 
 그녀는 “진짜 화났을 땐 소리가 작게 나오고, 극한의 슬픔에선 헛웃음이 나오기도 하잖아요. 예전엔 절절하게 울고 소리 질렀는데 오래 연기하다보니 작은 것이 굉장히 강함을 알게 됐다. 어떤 분들은 ‘에너지가 떨어진 게 아니냐’고도 하세요.(웃음) 절정이 아닌데서 굳이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없죠. 저는 마지막 한 번의 에너지를 계산하면서 연기합니다. 대본에 나와 있지 않은 서브 텍스트의 감정을 생각하면서…”라고 말을 흐렸다.
 
 그리고 그녀는 “주인공을 고집하진 않지만 뮤지컬계가 발전하면서 이제는 60~70대 배우들이 중심이 되는 작품들도 나오고 있으니 기쁘죠. 연극배우 박정자 선생님처럼 70대가 돼서도 무대를 든든하게 지키는 배우이고 싶어요. 가장 행복해지는 시간이 무대에 있을 때라 노년이 기다려져요. 아마 그때쯤이면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내 무대인생의 절정기를 맞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또 그녀의 노하우는 곡이 끝났을 때마다 관객과 나누는 ‘토크쇼’다. 누구나 우리 생활에 젖어있는 대화를 통해 자신이 전해주는 인간적인 고백은 관객들과 슬픔·기쁨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 충분했고 다시 한번 뮤지컬 디바 최정원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녀의 1부 공연이 끝나고 이어진 무대는 창원시 장애인오케스트라 ‘희망이룸(단장 정지선)’의 ‘Hungarian Dances No 5’. ‘ABBA GOID’, ‘이문세 메들리’와 앵콜 곡으로 ‘라데스키 행진곡’을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희망이룸’ 오케스트라는 지난 2012년 창단, 발달장애인 음악치료를 중심으로 음악동아리를 구성해 활동해 왔다.
 
   
▲ 창원시 장애인오케스트라 ‘희망이룸’이 특별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9년 현재는 장애예술 강사 23명이 창원시장애인 일자리사업(참여형)으로 장애인식 개선 보조강사 일자리에 발탁돼 장애인식 개선 강사로 엄연한 직업을 소유자들이다. 
 
 이들의 앵콜 곡 ‘라데스키 행진곡’이 끝나고 이어진 뮤지컬 디바 최정원은 “느린템포에서 춤을 잘 춰야한다”고 강조하며 ‘사랑스런 그대’,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람’을 열창하고 맘마미아 수록곡인 ‘The winnertakes it all’을 마치고 마이크를 놓았으나 관객들의 앵콜 성화에 ABBA의 ‘Dancing Queen’으로 열창하며 관객과 하나가 됐다.
 
 하지만 짖굿은 관객들은 공연이 끝나고도 그를 놓아주지 않고 기념촬영을 요청했지만 그녀는 미소를 잃지않고 40~50분을 관객들의 사진모델이 돼 줬다. 
 
 탄생 20년을 맞은 뮤지컬 ‘맘마미아!’가 오는 7월 ‘황금 캐스팅’과 함께 돌아온다.
최정원·남경주·홍지민·루나·박준면 등 ‘황금캐스팅’으로 올해 무대에는 최정원 신영숙(도나 역), 남경주(샘 역), 이현우 성기윤(해리 역), 홍지민 김영주(타냐 역), 오세준 호산(빌 역) 등 기존 멤버에 에프엑스 루나, 이수빈(소피 역), 김정민(샘 역), 박준면 오기쁨(로지 역) 등 오디션을 통과한 새 멤버들이 팀을 이루어 흥겨운 무대를 선사한다. 
 
 전설의 그룹 아바(ABBA)의 노래 22곡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 4월 런던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에서 초연된 뒤 전 세계 50개 프로덕션에서 16개 언어로 공연됐다. 6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30억 파운드(약 4조 4900억 원)의 티켓 판매고를 기록했다. 뮤지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주크박스 뮤지컬(기존 곡들로 만든 뮤지컬)로 자리매김하며 전세계에 일대 신드롬을 일으켰다.
 
  ‘맘마미아!’가 국내에서 세운 기록도 경이롭다. 2004년 1월 국내 초연된 뒤 2016년 공연까지 12년간 서울 포함 33개 지역에서 1622회 공연, 195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올해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두고 있다. ‘맘마미아!’의 질주는 특히 중장년 배우와 관객들이 함께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젊은 층의 향유물로 여겨졌던 공연 시장의 폭을 확장시킨 작품이기도 하다. 
 
 3년 만의 무대인만큼 배우들의 각오도 뜨겁다. ‘맘마미아!’의 역사를 함께 해온 최정원은 “2008년 ABBA의 초청으로 스웨덴에서 열린 갈라 콘서트의 피날레 무대에 섰을 때 ‘엄청난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면서 “딸 아이가 8살 때 처음 ‘도나’역을 맡았는데 그 아이가 이제 소피의 나이가 됐다. 어느 시즌보다 ‘도나’에 몰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맘마미아!’는 7월 16일부터 9월 14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한편, 카페 ‘달뜨는 비오리’ 서미옥 대표는 “‘달뜨는 비오리’ 콘서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저에게도 꿈이 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체취가 배어있는 이곳 ‘달뜨는 비오리’가 경남도민들로 하여금 특별한 콘서트장이라는 개념을 각인시키는 것이고 누구나 내 집처럼 ‘비오리’를 방문해 주는 것이 또 하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달뜨는 비오리’는 지난 2017년 7월, 진정한 풍류 ‘우리소리이음’의 국악공연과 같은해 11월 국민가수 ‘이은하 초청 공연’, 2018년 7월 금난새가 지휘하는 ‘월드필하모니’ 클래식공연에 이어 같은해 11월 뮤지컬배우 배해선을 초청해 ‘이야기가 있는 뮤지컬 이야기’를 통해 지역민의 침체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카페 ‘달뜨는 비오리(271-5501)’는 14번 국도 진동에서 통영 방향 해병전적비를 지나 암하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동진대교 방향으로 약 3.4Km 진행하면 좌측 도로 아래 ‘달뜨는 비오리’에 도착한다.<경남연합일보에도 게재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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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포바닷가를 달나라로 만드는 ‘최정원’의 마법같은 뮤지컬 음악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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