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나/박해경 시인
한국디카시학이 뽑은 디카시 한 편
또 하나의 나
나도 모르게
커졌다
작아졌다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내 심보
_ 박해경
♣시작노트♣
심보는 말 그대로 마음을 쓰는 속바탕이라고 합니다.
심보가 좋아야 좋은 사람이라고 하는데
과연 좋은 심보가 무엇일까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면
심보 나쁜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나쁜 심보를 품지 않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존경 받을 수 있는 사람이겠지요
자신이 조금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다른 사람을 먼저 이해하고 존중해 준다면
좋은 심보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설날 아침 따뜻하게 김이 오르는 떡국 한 대접의
온기만큼 나의 심보도 식지 않고 늘 따뜻하면
좋겠다고 생각해봅니다.
박해경 시인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2014년 아동문예 동시 신인문학상
동시집 《우끼가 배꼽 빠질라》외 다수
디카시집 《가장 좋은 집》
2018년 황순원디카시공모전 대상 수상
이병주디카시공모전,고성디카시공모전 수상
2021년 한국 안데르센상 동시부문 최우수 수상 《우끼가 배꼽 빠질라》
외 각종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