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빨래
바람 타는 아내 태양을 향해 색 바랜 아내가 어리석은 남자가 |
◆시작노트
언젠가는 빨래를 개고 있는 아내에게 “웬만큼 입었으면 버리지”라고 했더니 “아직도 입을만한데 왜 그러느냐”고 심드렁하게 뱉었다. 유구무언일 수밖에 없는 나 하루 종일 마음이 아렸다.
빨래줄에 빨래가 걸리는 날은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아무려면 남편의 말을 흘려듣지는 않겠지 하는 기대감에서 살펴보지만 아내의 속옷은 변함이 없다. 내가 한번 사서 선물을 할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망측하게 여길까봐 거둔다.
◆양창식 작가 프로필
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
2018년 계간 ‘시와편견’ 봄호에 유안진 시인의 추천으로 재등단
2017년 시집 ‘제주도는 바람이 간이다’ 외 여러 권의 저서가 있음.
시사모 동인, 탐라문학회 동인
제주국제대학교 총장, 대학원장, 교수(역임)
<뉴스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