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2(목)
 

암막커튼

최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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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을 삼켜버린 정적이다

 

굵은 어둠

 

주름마다 차단이다

 

분수처럼 내면만 적시고

 

침묵은 어떤 변명도 없다

 

 

 

 

닫아 놓은 기억이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걸어 나가는 새벽

 

순간

 

과거를 여는 빛

 

차단기 너머 단호한 날이

 

오고야 만다

 

 

어둠이 잠시 빛에 버물려져

 

맵기도 달기도 하다

 

내면에 갇힌 감동이 들썩인다

 

빛을 가두어

 

시간까지 가둔 어제가

 

나다 그런 나다

 

 

* 시작노트

 

창문마다 암막커튼으로 바꾸어 달던 날

 

빛을 모조리 차단하는 커튼을 바라보면서 문득 지나온 어제들을 생각했다

 

후회나 미련으로 얼룩진 기억들이 먼저 떠올랐다.

 

알아버렸다.

 

기억은 빛처럼 차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것을.

 

 

최소정 시인약력

 

2019. 시집 <타로카드에 들키다>로 작품활동 시작

 

2020. <시와 편견>으로 등단

 

시와편견 작가회 회원

 

공저 : <돌을 키우다 > <내 몸에 글을 써다오><나비의 짧은 입맞춤 >

 

시사모 동인회 운영위원

 

현재 경기 성남에서 <공감 최선생영어> 학원 운영

 

<경남 뉴스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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