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교실권오숙 시인특별식은 아니어도제철에 나는 사물을 끌어와냄비 안에 나란히 앉히고이름표를 달아주었다적당한 레스피에 국물을 붓고뚜껑을 닫으니 교실 안은 시끌벅적서로 반장을 할 거라 우기는지몸싸움이 벌어졌다청각이 예민해진 셰프끓어오른 거품들중 약 불 조정에 조용해진 교실 안후각으로 불러내어 간을 본다그럼 그렇지첫술에서 제목의 맛이연신 끄덕이며교실 문을 여는
♣시작노트♣도마 위에도 요리 제목이 던져지면 억지로 총총 지지고 볶지 않아도강 약 불 조정으로 요리는 곧잘 해 미식가 혀에 감길 때가 있다시 요리도 제목을 툭 던져주면 뚜껑을 열고 얼른 담아 냄비 안 요리처럼 보글보글
쉽게 끓여 낼 수 있으면 좋겠다
◈권오숙 시인 약력◈1962년 경북 영양 출생시사모 특별회원강동시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