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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기고.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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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천군청 산림과 사람들' 촌각을 다투던 96시간, 우리가 깨어 있었던 91시간
    유정연 합천군 산불담당 주무관 지난달 28일 오후 합천군과 경북 고령군 접경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나흘간 여의도 면적의 2배가 넘는 숲(675ha)을 태웠다. 진화를 위해 40여 대가 넘는 헬기가 투입될 정도로 큰 산불이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이 발생한 율곡면 주민들이 연신 고생한다며 지나가는 공무원들에게 손수 만든 곶감, 직접 딴 꿀을 주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산불은 2월 28일 14시 26분 율곡면 노양리 뒷산에서 발생했다. 2월 16일부터 건조주의보가 발령된 만큼 메마른 상태에서 순간최대풍속 7m/s의 강한 남서풍이 불면서 불은 빠르게 번졌다. 산림과 직원들과 산불진화대원들은 28일부터 불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즉시 마을 주변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시설물을 보호하고 30kg이 넘는 물짐을 지고 올라 연기가 피어오르는 현장을 뛰어다니며 진화작업에 힘썼다. 일반 화재와 달리 산불은 진화 과정에 어려움이 있다. 취수원 등 진화 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강풍을 동반하는 밤에는 헬기 진화가 불가능해 확산 속도가 빠르다. 야간 진화는 오롯이 투입된 인원들에게만 의존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산림은 가파른 산악형으로 즉각적인 접근이 곤란하고 넓게 퍼진 연기와 재로 급변하는 불의 진행 방향에 근접 진화는 아찔한 위험을 동반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방공무원이 산불까지 직접 끄는지 알지 못한다. 이번 산불에서도 합천군 산림과 산불 담당자가 중심이 되어 행정안전부, 산림청, 경남도청, 소방서, 경찰서, 함양 국유림 관리사무소, 한국전력, 상하수도, 도로교통, 문화재 관련 부서 등 하루 300통이 넘는 전화를 받으며 긴박하게 현장과 소통하고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지난 나흘간 합천군 산림과장을 포함한 25명의 직원들에게 몇 시간의 잠도 허락되지 않았다. 촌각을 다투는 산불 현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올라오는 연기를 재빨리 파악하고 정확한 곳에 물을 뿌려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한순간도 자리를 비워 둘 수 없기 때문이다. 불이 나면 가장 먼저 연락을 받고 지도를 보며 헬기를 보낸다. 헬기가 한 차례 물을 뿌린 후 현장에서 직원들이 물짐을 지고 출발한다. 30여 명이 출발하지만 연기가 피어오른 목적지 도착 인원은 10여 명 정도다. 가파른 산길을 빠르게 헤쳐가 진화하기 위해서는 늦어지는 직원들을 기다릴 수 없기 때문이다. 피해지역에 넓게 퍼진 1,000여 명 넘는 진화작업 동원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들의 세끼 식사와 간식을 챙기는 것 역시 산림과 직원들의 몫이며, 고된 진화작업과 열악한 근무 조건의 불평의 화살받이를 모두 감내하는 것 또한 산림과 직원들의 일이었다. 정대근 산림과장을 비롯한 유정연 산불 담당자와 산림과 직원들이 나흘간 사무실에서, 현장에서 자리를 지킨 것은 산림과 직원으로, 산불 담당자로서의 사명감으로 묵묵히 그 책임을 다한 것이다. 이런 내막을 알면 주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감사 인사와 손수 만든 음식들을 전하는지 알 수 있다. 다만, 이런 노력이 소방대원들의 수고에 가려져 알려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 산불을 끄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며 진화작업에 힘썼다. 합천군 800여 명의 공무원, 50여 명의 진화 대원, 400여 명의 사회단체 등 이런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에 우리 모두가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지 않았을까. 끝으로 모니터 보고 있을테니 눈 잠깐 붙이라는 우리의 권유에 돌아온 산불 담당자의 말에 존경심을 표하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현장은 추운데 고생이다 아니가 나는 그래도 안에 있지...”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03-06
  • 항공우주청, 서부경남에 유치되어야 하는 이유(상공회의소 회장 서희영)
    스페이스X, 버진 갤럭틱, 블루오리진 등 민간기업에서 민간 우주산업의 시대를 열며 전세계적으로 우주산업의 열기가 뜨겁다. 서희영 상공회의소 회장 반면,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매출액은 3조 9,000억원으로 세계 우주산업시장의 1.1%에 지나지 않으며, 발사체 기술은 미국에 비해 18년 뒤처져 있고, 매년 그 격차는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정책은 연속성이나 장기적인 계획없이 하나의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데 목표를 두고 진행되었는데, 이는 우주산업을 주도할 전담조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에 한발짝 다가서면서 우주산업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하루빨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항공우주청 설립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항공산업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걸음마 단계의 우주산업을 선진국 수준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항공우주청 설립이 필수적인 필요조건이다. 그렇다면 항공우주청의 위치는 어디가 최선인가? 최근 대선 정국과 맞물려 우리나라도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와 같은 항공우주청을 설립해야 한다는 공약이 세간의 이슈가 되면서 대전과 경남의 유치경쟁이 뜨겁다. 하지만, 정치적 논리에 휩쓸려서는 안된다. 정치적 논리보다 국익에 도움이 되고 국가균형발전, 항공우주산업의 시너지효과 창출과 미래성장 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또, 항공우주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기반이 되는 항공산업 인프라가 잘 조성돼 있다는 조건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경남은 항공우주산업 관련 연구 인프라가 가장 발달한 곳이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의 메카로서 국내 항공우주기업의 60% 이상이 입지해 있으며, 누리호 발사에 기여한 업체의 80%가 경남에 집중돼 있다. 그리고 항공우주산업 중심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도내 주요 대학교에는 항공우주 관련 학부 과정은 물론 대학원 과정까지 운영 중이다. 실제로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시작이자 미래인 대한민국 대표 항공우주기업 KAI가 있고, KAI를 중심으로 KAI 우주센터,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우주부품시험센터, 국방기술품질원, 경남TP 항공우주센터 등 항공우주산업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연구․지원 기관이 밀집해 있다. 국내 유일의 항공우주 종합업체인 KAI는 누리호 개발에 참여한 300여개 기업이 만든 부품 조립을 총괄했으며, 발사체의 기본이면서 가장 어려운 1단 추진체 연료 탱크와 산화제 탱크도 제작했다. 또, KAI는 군용 완제기부터 항공정비(MRO), 민수 기체구조물 제작까지 국내 항공 수출을 주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주 분야, 도심항공교통(UAM), 메타버스 시뮬레이터 개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미래 항공우주 신사업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경남은 항공우주산업을 국가주력사업으로 육성해 대한민국을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 만들 수 있는 최적지이고, 그 중에서도 서부경남에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02-21
  • 산불예방 최선책은 주민들의 관심입니다.
    사천시 녹지공원과 산림보호팀장 윤용민 올해도 산불발생이 심상찮다.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연일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우리 도내에서만 벌써 약 2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는 경남도 전역의 적설량이 전무한 것은 물론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부터 계속된 겨울 가뭄으로 조그마한 불씨에도 산불로 연결될 수 있는 긴박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원인 제공자를 조사해 보면 대부분이 산불 예방 홍보내용과 조심해야한다는 내용은 알고 있지만, 설마 내가 하는 행동이 산불로 이어진다는 생각은 안했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산불 발생원인 중 90% 이상이 사람들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산불의 시작은 자그마한 실수에서 비롯되는데, 주로 ‘논·밭두렁 태우기’와 ‘담뱃불’이 산불의 시발점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일부 무관심한 시민들에 의해 산불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매년 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약 7개월간의 산불예방 활동에도, 산불예방을 위한 지자체 산림당국의 노력에도 산불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매년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이다. 산림·소방당국과 지자체의 각별한 주의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관심이 산불예방의 최선책이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100m안 지역의 밭두렁이나 폐기물 소각은 일체 금지해야 하고,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는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둘째, 취사·야영·흡연을 하지 말아야 하며, 마지막으로 산불 예방이나 감시활동은 특정인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우리마을의 산불 예방 감시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산불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또,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에는 지체없이 119나 지자체 산림부서 등 관계기관에 신고해야 한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길은 화마로 이어져 수십년간 가꾸어온 아름다운 푸른 산림을 순식간에 잿더미로 만들어버린다.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산림화재로 번질 수 있는 만큼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늘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02-18
  • 거창군 부군수 김태희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만이라도’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이른바 산불 시즌이 도래했다. 봄철 건조하고 따스한 바람이 지속되는 날씨는 추운 겨울 얼어있던 심신에 생기를 불어넣는 손길로 느껴질 수 있지만, 작은 불씨 하나가 순식간에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 거창군 김태희 부군수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불 중 60%가 봄철에 발생했다는 것이 산림청 통계이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와 청명·한식에는 성묘객에 의한 실화, 정월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 행사 등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원인들이 봄철에 몰려있다. 특히, 2~3월은 농번기 이전 농부산물·쓰레기 불법소각, 4~5월에는 따뜻한 날씨로 등산객과 산나물 채취를 위한 입산객들의 증가로 산불 발생 위험이 가장 높다. 또, 산불의 발생원인은 △입산자·성묘객 실화(37%), △농부산물·쓰레기 소각(29%), △담뱃불 실화(5%) 등 다양한 원인들이 있지만, 대부분이 사소한 부주의로 인한 인위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우리군은 산림연접지역의 주택·문화재 등 주요시설물을 보호하는『대형 산불방지 안전공간 조성사업』과 논·밭두렁 무단 소각 방지를 위한 『목재파쇄기를 이용한 농부산물 파쇄 지원사업』을 무료로 지원하는 등 군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고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아울러, 각 마을 단위로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만들기 캠페인』실천으로 군민의 산불 예방 직접 참여를 독려하고 있고, 거창군의 12개 읍·면에서는 곳곳에 산불감시원을 배치하여 순찰 및 계도방송을 실시하고 있으며,『산림보호법』에 의해 산림이나 산림연접지 논·밭두렁 소각, 입산통제구역 무단침입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통해 경각심을 주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법적, 제도적 노력도 군민들의 참여와 의식 개선 없이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 군민 모두가 노력하지 않으면 수십 년간 지키고 가꾸어온 거창군의 아름다운 산림이 한순간의 작은 실수로 순식간에 시꺼먼 잿더미가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이제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이 ‘나만이라도’ 하는 책임감으로 바뀌어야 한다. 거창의 산림을 거창군민이 지키지 않으면 누가 지키겠는가. 거창군과 거창군민이 하나가 된 마음으로 산불 예방을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 군의 산불 발생 제로(zero)화 달성도 머지않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02-09
  • 적신호 켜진 거창 영화관, 전 군민의 관심 절실해…
    거창의 유일한 영화관이 폐관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 제한 등 때문에 자영업자 대부분이 매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은 마찬가지겠지만, 영화관은 정부의 각종 지원에서 배제되어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고 알고 있다. 문화관광과 실무수습 이아현 주무관 거창의 영화관도 코로나19 이전에 매년 13만 명 이상이 영화를 관람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관람 인원이 75%가 줄어 지금 당장 임대료를 내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한다. 거창에서 나고 자란 내게 영화관은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같이 간 중앙시네마에서 본 인생 첫 영화는 <타이타닉>이었다. 일곱 살이었던 나는 금세 잠들어 버려 어떤 내용이었는지 영화에 대한 기억은 없다. 그러나 암실에서 보물찾기 하듯 자리를 찾던 긴장감과 스크린을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보는 엄마의 젊은 날이 생생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지금은 사라진 중앙시네마 앞을 지날 때면 엄마와 함께한 그날의 추억이 자동으로 재생된다. 거창에서 영화관이 사라진 일이 처음은 아니다. 내가 어렸을 때도, 부모님이 젊었을 때도 영화관은 없어졌다. 하지만 곧 그 빈자리를 채울 영화관이 생겼고 학창 시절 영화 감상이 나의 취미가 될 만큼 가까이서 문화생활을 즐겼다. 그래서 존폐의 갈림길에 놓인 영화관이 꼭 이 위기를 극복하고 계속해서 거창군민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이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라 거창군민 대다수가 공감할 거라고 믿는다. 지역에 영화관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거창군민의 문화적 자부심과도 연결되어 있어서 우리 군의 유일한 영화관이 사라지게 된다면, 군민들이 상실감을 겪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과의 문화적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어서 걱정된다. 정부에서는 문화적 격차를 줄이기 위해 영화관이 없는 지역에 작은 영화관 건립 및 운영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원금에 대부분 의존해 운영되는 작은 영화관이 현재 거창의 영화관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거창에 영화관이 없어지게 되어 영화를 보기 위해 대구나 다른 도시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상상만으로도 불편하고 안타깝다. 일상 속에서 가장 쉽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영화관이 거창에 앞으로도 계속 존립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이 절실하다. 많은 거창군민이 연말연시 영화 한 편과 함께 가족과 아름다운 추억도 쌓고, 거창 유일의 영화관 살리기에 동참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1-12-27
  • 함양군 농축산과 농정기획담당 홍중근
    풍요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웬지 여유롭고 낭만스럽게 느껴지는 가을의 수식어다. 함양군청 홍중근 농축산과 농정기획 담당 그러나 산골 오지에서 어린시절을 보낸 나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벼수확이 한창인 다랭이논에서 벼베기와 타작에 일손을 거들어야 하는 수고로 이 같이 낭만적인 가을의 수식어는 남의 나라 얘기일 뿐이었다. 어린시설 온가족이 함께 다랑이 논으로 출동하여 낫으로 벼를 베고, 벼를 세우고, 볏단을 이고 지고 아슬아슬한 논두렁을 타고 산비탈 오솔길을 지나 마당에 모아 타작을 해서 비로소 방앗간에 가서 쌀을 찧었다. 그야말로 아흔아홉번의 손을 거쳐 밥상 위에 올라오는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다랭이논에서 나온 쌀이 진짜 무공해·친환경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논물은 오염원이 없는 청정한 계곡수를 끌어 쓰고, 기계를 사용하지 않으니 기름 노출 걱정도 전혀 없으며, 귀하고 비싼 농약은 사용할 일조차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 지금 이런 다랑이논에서 전통방식으로 생산된 쌀을 판다면 얼마를 받아야 할까? 아흔아홉번 농부의 정성이 담긴 쌀은 얼마나 큰 값을 받을 수 있을까? 우리 함양군에서는 지리산 아래 ‘마천 도마마을 다랑이논 복원’을 위해 올봄 전통방식으로 모내기를 하고 몇일전 전통방식 벼베기 체험 행사를 실시하였다. 농촌의 고령화와 경제 논리에 밀려 휴경과 타작물 재배로 인해 점차 황금들판의 풍경이 사라져 가는 요즘 다랑이논 한가득 벼가 누르게 익어가는 가을의 풍경이 얼마나 대단하고 아름다운 장관인지 이제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벼 수확에 참여한 도시민 체험자들 역시 층층이 쌓인 다랑이논 한가득 황금 물결의 아름다움을 즐기며 10월의 따스한 햇살 속에서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모내기와 벼베기는 나에게는 힘든 노동에 불과한 것이었으나 다들 행복한 얼굴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앞으로 우리 함양군이 202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목표로 지속적으로 다랑이논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넓은 면적에 더 많은 체험객이 참여하여 아름다운 옛 추억을 되새기며, 우리의 전통농업인 다랑이논도 완벽한 복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오늘은 가을햇볕이 유난히 따갑다. 나는 얼마전부터 건강을 위해 타기 시작한 자전거로 그 시절 아버지가 바지게를 지고 걷던 다랭이논 산비탈 오솔길과 논두렁으로 라이딩을 한다. 다랭이논의 추억과 애환을 생각하며....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1-10-25

실시간 칼럼.기고.기자수첩 기사

  • 이상훈 사천 부시장 '산불예방 기고문'
    '설마'가 산불의 원인입니다. 이상훈 사천부시장 산불은 한번 발생하면 생태계를 완전히 파괴시키는 무서운 재난입니다. 특히, 원상회복에도 긴 시간과 많은 손길 그리고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등 그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산불은 ‘사후약방문’이 되어서는 절대 안됩니다. 우리 사천시를 비롯한 지자체들은 산불예방을 위해 매년 봄과 가을철에 산불예방을 위한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어마어마한 예산으로 산불진화헬기, 산불진화차량 등 각종 진화장비와 함께 전문 진화인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사시 주민들이 산불 발생 초기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훈련을 지원하는 등 여러가지 대책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은 여전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농산폐기물 소각이나 논밭두렁 소각 등에 의한 전통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등의 요인에 의해 산불이 발생하는 등 산불의 발생 유형도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까시나무꽃이 피면 산불은 끝이다’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산불은 지금까지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옮겨가는 시기인 3, 4월 봄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도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자주 부는 봄에 산불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옛말이 있듯이 ‘나 하나 쯤이야’, ‘이쯤이야’ 하는 부주의에 의한 산불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1년 365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요주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산불은 예방이 최선책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림·소방당국과 지자체의 각별한 주의와 감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참여와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기본적인 예방수칙 준수는 기본이고,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는 필수입니다. 산림 또는 산림과 근접한 100m안 지역의 논․밭두렁이나 폐기물 소각은 일체 금지해야 합니다. 입산이 통제된 지역이나 폐쇄된 등산로에 들어가서도 안되고, 취사·야영·흡연을 해서도 안됩니다. 특히, 산불이 발생했을 경우 지체없이 시청(녹지공원과)이나 관할 읍면동, 119 등 관계 기관에 신고해야 하는 투철한 신고정신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올해는 산불 발생이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4월 2일 서울 인왕산 중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순식간에 정상으로 번졌고, 축구장 21개 넓이의 숲이 잿빛으로 변해버렸습니다. 4월 5일에는 강릉과 양양 일원에서 초대형 산불이 발생했었는데, 4월 11일 또다시 강릉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전국적으로 동시에 15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더 무서운 것은 올해는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씨가 유독 많아 산불 발생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입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불길은 화마로 이어져 수십 년간 가꾸어온 아름다운 푸른 산림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산불로 눈물을 흘릴 수도 있습니다. 산불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우리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건강한 환경 속에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산불 예방을 위해 항상 불조심을 생활화하고, 늘 조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불나는 곳 따로 없다’는 산불 표어를 가슴 깊이 새겨 두기를....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3-04-18
  • 신(神)을 죽인 천주교 신부
    박소웅 뉴스체인 논설위원장 예수 그리스도의 무한한 사랑과 성스러운 마음이 온누리에 퍼지는 시간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14일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에 참석 할 때 타고 간 비행기가 추락해 몰살 하도록 기도를 했던 신부 때문에 한달이 지나도 비난의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성공회 대전교구 김규돈 신부와 천주교 대전교구 박주환 신부가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해 탑승객이 몰살하도록 기도하는 <글>을 SNS에 올려 저주의 굿판을 벌린 것을 두고 일반 국민들은 소름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도 어떤 몰지각한 신부는 이들을 두고 <정의사도 구마사제>라고 치켜세우고 있어 일반 국민들의 분노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1966년2월부터 1968년10월까지 2년동안 천주교 마산교구 초대 교구장을 지낸 김수환 추기경(1922~2009)은 언제나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라는 신앙의 마음을 갖고 이웃을 긍휼히 여기면서 선종(善終) 할때까지 힘없고 권력 없는 백성을 위해 87년동안 애써온 목자(牧者)의 표본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적 사랑과 자비를 전파하는 “천주교 신부”가 특정 정치 집단의 이념을 선동하면서 사람이 죽도록 저주의 기도를 올린다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신부는 특정 정치집단의 정강정책을 수행하는 나팔수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몰살되도록 <저주의 기도>를 올린 것은 천주교 신부 이전에 <인간>의 탈을 쓴 악마임이 분명한 것이다. 1980년대 서울의 명동성당은 <민주화 운동의 해방구>로써 박정희 독재정권과 싸워온 민주주의의 보루 역할을 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독재 정권을 타도하기 위한 피나는 학생들의 절규와 불의에 항거한 민주시민들을 보호하면서 막강한 정치권력과 피나게 싸웠던 것은 분명하다. 박정희 정권이 몰락한 뒤 6개 정부가 정권을 맡아온 지난 30년 동안 “한국 정치사회”의 발전과 특정 정치 세력의 준동(蠢動)을 시민의 이름으로 막아온 오늘의 현실을 결코 외면해서는 안된다. 새로운 정권이 출범한지 겨우 7개월이 지난 지금에 천주교 신부란 자(者)가 “국가 원수가 죽어 없어지도록” 기도를 공공연하게 했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결코 용납 될 수 없는 파렴치한 행동임은 분명하다. 특정 종교의 탈을 쓴채 국가를 전복(顚覆)하기 위해 목회(牧會) 활동을 한다면 실정법(實定法)의 범위 내에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무엇보다 이런 정치 모리배 같은 목회자 때문에 선량한 목자(牧者)들 마져 쌍욕을 얻어먹고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천주교의 정신세계가 몽땅 파괴되는 느낌이다. 1960년대 후반에 라틴 아메리카의 카톨릭 신학자들을 중심으로 「그리스도교의 가르침을 정의롭지 못한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으로부터 해방」 돼야 한다고 규정한 뒤 하나님의 뜻에 어긋나는 사회적, 정치적 제약은 철저하게 타파 돼야 한다는 이른바 “해방신학”(解放神學)이 한때 한국사회 내부를 휩쓸었던 것을 상기 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 하도록 기도를 했던 그 신부는 이런 해방신학의 이념을 신봉한것도 아니다. 뿐만아니라 사회적 빈부격차와 종속적 인간관계, 불합리한 노사관계 개선을 주장하는 계급투쟁을 벌린 것도 더욱 아니다. 천주교 신부란 숭고한 종교적 정신을 숨긴채 “악마적 인간성”을 보인 것은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숭고한 천주교 정신을 완전히 훼손시킨 정신적 이단자(異端者)임이 분명한 것이다. 천주교 신부였던 전 서강대학교 총장 박 홍(1941-2019) 신부는 1994년에 대학내에 뿌리 박힌 김일성주의자들을 뿌리 뽑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유지 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이른바 “레드콤플렉스(Red-complex)운동”을 펴왔던 정치 총장이였지만 대통령 전용기가 추락해 사람이 몰살하도록 기도했던 천주교 신부는 지금까지 없었다. 입으로는 사랑과 박애정신을 말하면서도 속마음에는 <인간의 처절한 악마성>을 가지고 있던 자가 신앙인으로 추앙 받은 것은 종교인의 위선과 이중적 가면의 행동이 완전히 벗겨진 사실임이 분명하다. (월간조선 2022년 12월호 p120) 김수환 추기경은 1970-1980년대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동안 어느 특정정치 집단의 이념을 전파한 것이 아니라 가난하고 힘없는 백성들을 끌어안고 자기 자신이 고통을 함께 해온 그 지고지순(至高至純)한 사랑의 정신을 모든 국민들은 가슴깊이 간직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천주교 신부가 지향(指向)하는 사랑의 덕목인 것이다. 쌍욕과 저주의 몸부림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 악마성을 보인 탈선 신부하나 때문에 우리사회 내부는 파괴 되면서 종교적 불신의 벽을 만든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독일의 철학자 니체는 그의 책에서 <신(神)은 죽었다.>라고 선언하면서 그리스도교는 신의 세계를 절대적, 초월적 가치를 존중해 왔지만 현실은 구원 받지 못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니체는 그리스도교의 사랑과 박애 정신을 부정한 것이 아니라 “도덕적 규범과 절대적 선(善)”을 외면 한 것을 부정했던 것이다. 그리스도교가 지니고 있는 비도덕적 형태와 부정적의미를 고발했던 것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된다. 신의 절대성을 믿었던 목자(牧者)가 남을 해치기 위한 악마적 인간주의를 지탱한다면 신(神)은 분명히 죽은 것이다. 이번 천주교 신부가 벌린 증오와 저주의 굿판은 반드시 척결돼야 한다. 종교란 숭고한 정신을 앞세워 가증스러운 이중적 악마근성을 보인 것은 인간이 가진 원초적 본능을 신부의 이름으로 보인 것이다. 이번 사건으로 천주교를 믿는 모든 사람들이 그동안 쌓아왔던 숭고한 박애정신이 훼손된 것을 하루빨리 복원하는 일대정신운동을 펴야한다. 그것은 신부란 이름으로 인간을 죽이지 못해 몸부림치는 그런 악마를 척결하는 것만이 사랑을 찾는 길이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3-01-06
  • '한건협' 최윤호 내시경센터장 "기온이 내려가면 더 참기 어려워요 "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소화기내과 내시경센터장 기온이 내려가면 더 참기 어려워요 배뇨장애 날씨가 쌀쌀해지면 중년 이상의 남녀에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쉽게 말하지 못하는 고민, 바로 배뇨장애다. 친구들과 대화 도중 자신도 모르게 소변이 흘러나오기도 하고 시도 때도 없이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만 찾으러 다니기도 한다. 배뇨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배뇨장애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모든 종류의 이상 상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러한 증상은 방광, 전립선 또는 요도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며 중장년층에서 가장 흔히 접하게 되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일종의 호르몬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하여 요도를 감싸고 있어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배뇨를 방해할 수 있다. 50대 50%, 60대 60%, 70대 70%의 유병률에서 알 수 있듯 중년 남성이면 거의 절반 이상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은 비대된 전립선에 의해 요도가 좁아져 생기는 증상(배뇨 후 잔뇨감, 소변 줄기 끊어짐, 소변 줄기가 약해짐,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오는 등)과 방광 자극 증상(배뇨 후 2시간 이내에 다시 소변이 마렵거나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고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증상들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며 특히 야간에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일어나면 숙면을 방해하므로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의사의 문진과 병력 청취, 간단한 이학적 검사가 필요하다. 50세 이상의 나이에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전립선의 크기와 단단한 정도를 파악한다. 이 검사는 요로감염과 전립선암을 감별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또 소변과 혈액검사가 필요하며 고령의 경우, 전립선암이 동반될 수 있으므로 전립선 특이항원치(PSA)를 함께 검사한다. 좀 더 자세한 검사를 위해 배뇨출구의 폐쇄 유무 및 정도를 알아보는 요류측정술과 배뇨 후 방광 내 잔뇨량을 측정하기도 한다. 직장을 통해 전립선을 보는 초음파검사, 방광기능 검사, 내시경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으로는 내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내과적 치료의 적응증으로는 경미한 증상이 있는 경우, 내과적 질환이 동반돼 수술이 힘든 환자 혹은 수술을 원하지 않는 경우 약물치료를 한다. 약물요법만으로 효과가 없을 때 수술적 치료를 한다. 만성요폐, 심한 혈뇨, 재발되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이차적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 시술하며, 기계의 발전으로 피부절개 없이 요도를 통한 내시경 수술이 시행되고, 대부분 수술 후 4~5일 입원 치료를 받으면 퇴원할 수 있다. 긴장성요실금 긴장성요실금은 중년 이상의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며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기침, 재채기 등 복압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새는 경우를 말한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충분히 치료될 수 있지만 실제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수는 지극히 적은 실정이다. 원인은 빈번한 출산과 골반수술 등으로 골반의 지지구조가 약해져 방광-요도부가 아래로 처지면서 자발적인 자제력을 상실해서 발생한다. 진단을 위해 증상에 대한 자세한 문진과 신경계 이상에 대한 평가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지며, 소변검사, X-Ray 검사(측면방광촬영)로 각각 요로감염과 방광의 처진 정도를 평가한다. 방광 기능 이상으로 의심되면 방광 기능(수축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한다.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인 방법과 수술적인 방법으로 나뉘며, 비수술적 치료에는 케겔 운동과 바이오 피드백이 있다. 케겔운동은 골반저근 운동이라고도 하며, 괄약근을 튼튼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골반 근육을 5~10초간 지속적으로 수축하고 이완하는 동작으로, 하루 10회씩 8~10회 이상 반복하는 것이 좋다. 바이오 피드백은 골반저근의 수축을 감지하는 기구를 장착한 후,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골반저근이 운동하면서 제대로 수축되는지, 강도는 어떤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여 올바른 골반 저근 수축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이다. 약물 치료는 확실한 효과가 있는 방법은 없다. 수술적 치료는 과거에는 질이나 복부 개복 혹은 복강경수술로 방광 경부를 위로 올려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수면마취 혹은 부분마취 상태에서 중부 요도 밑에 인공 테이프(메시)를 부착해 올려주는 중부 요도 슬링을 주로 시행한다. 신경인성 방광 방광은 소변을 저장하고 요의가 있을 때 배출하는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이러한 기능은 신경계의 지배를 받아 조절되는데, 신경계 이상이나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위와 같은 기능에 이상이 오는 경우를 신경인성 방광이라고 한다. 원인은 신경계 장애로 인한 방광 및 방광출구의 기능상실이다. 이러한 신경장애는 신경질환(뇌혈관질환: 중풍,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최근 교통사고 등 각종 상해에 의한 척추손상(특히 요추 및 천추 손상), 당뇨병 및 고혈압 등 성인병으로 인한 이차적 신경계 손상 등에 기인한다. 치료의 목표는 첫째, 역류 등 신장손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광 기능을 잘 관리하여 유지하는 일이다. 둘째, 요로감염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 셋째, 요실금을 방지해 일상생활을 잘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신경인성 방광의 치료는 대부분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배뇨장애는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로,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요즘, 배뇨 관련 질환도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의료인뿐 아니라 일반인도 질환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다. 글 최윤호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소화기내과 내시경센터장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12월호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3-01-06
  • 우리들 곁으로 돌아온 김경수 지사를 환영합니다
    윤석열 정부가 끝내 김경수 전지사의 복권없는 사면을 강행했다. 28일 오전 10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있는 김경수 전 지사 또한 국민 반대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 같은 국정 농단 정권 핵심 인사도 특별 사면 명단에 올렸다. 이는 국민통합이 아니라 불공정한 내 편 챙기기로 오히려 국민 편가르기에 앞장서는 꼴이다. 김경수 전지사는 법무부에 제출한 '가석방불원서'에서 "MB 사면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 형평에 맞지 않는 복권 없는 사면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15년 형기와 백억대 벌금의 이명박 전대통령을 사면하기 위한 꼼수로 4개월 잔여형기의 김경수 전지사에 대한 복권없는 사면은 반대한다"고 논평했다. 그럼에도 김경수지사를 앞세워 이명박 전대통령과 친정권 인사들을 대거 사면대상자에 포함한, 일방적이고 편파적인 윤대통령의 특별사면 발표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 그러나 비록 복권없는 사면이지만 김지사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들과 지지자, 우리 경남도민들 곁으로 돌아오게 된 것에 대해서는 감사와 함께 환영을 뜻을 표한다. 우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향후 김경수 전지사의 진실회복과 복권을 통한 정치활동 재개와 함께 ‘부울경 메가시티’ 등 김전지사의 도정 철학이 실현되고 미래를 위한 고민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2-28
  •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부쳐
    화물연대 파업 종료에 부쳐 진보당 경남도당 로고 화물연대가 16일째 이어오던 파업을 종료했다. 9일 파업철회 여부를 묻는 조합원 총투표 결과 총파업 종료 및 현장복귀 건이 가결된 것이다. 이번 파업은 명백히 윤석열 정부가 초래했다. 복기해보자면, 지난 6월 화물노동자들이 파업을 ‘유보’했던 이유는 국토부가 “안전운임제 지속추진 및 품목확대 논의”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틀 만에 공식적으로 합의를 폐기했고, 국민의힘은 안전운임제의 ‘화주 처벌조항’을 없애는 등 제도 자체를 무력화시켰다. 사실상 정부가 화물연대의 파업을 도발한 것이다. 11월 파업 재개 이후 윤석열 정부 대응은 ‘역대 최악’이었다. 윤 정부는 처음부터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대화·타협의 여지없이 ‘노조의 백기투항’을 요구했다. 또한 반헌법적 업무개시명령과 행정처분, 경찰수사, 공정거래위 조사, 대체수송차량 투입, 기업의 손해배상 지원 등 전방위적 압박에 더해 온갖 혐오성 말폭탄으로 화물노동자들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냈다. 생존 위기에 처한 화물노동자들은 졸지에 ‘귀족노조, 경제위기 주범, 북핵위협급 재난’ 등 파렴치범으로 내몰렸다.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는 제 나라 제 국민을 이토록 죽도록 패며 굴복을 강요한 정부가 있었던가. 이게 나라냐. 노조 박멸의 대상으로 보는 윤석열 정부에 미래는 없다. 노조를 때려잡으면, 화물차 사고로 1년에 700명씩 사망하는 국민의 숫자가 줄어들겠는가. 파업을 진압하고 나면, 화물노동자들이 과로·과적·과속하지 않겠는가. 화물연대에 ‘본보기’를 보여주면, 생계에 위협받는 모든 노동자들이 고분고분 하겠는가. 결국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윤석열 정부 폭정에 대한 분노가 축적되었을 뿐이다. 화물연대 파업은 종료했지만, 투쟁은 끝나지 않았다. 안전운임제 전면화와 전품목 확대는 화물노동자와 시민 모두의 안전을 위한 길이다. 진보당은 악랄한 정권에 맞서 싸운 화물연대 노동자들과 더 굳건히 연대하고, 노동자 민중들의 힘을 광장에서 모아내어 반드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할 것을 다짐한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2-10
  • 합천군, 맞춤형 주거 제공 박차를 가하다!
    이종록 도시건축과장 2022년 11월 현재, 합천군의 인구는 42,181명으로 만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5,028명, 65세이상 17,708명으로 인구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이며, 군 소재지인 합천읍은 11,027명으로 농촌 거점도시 기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사항이다. 이에, 합천군에서는 인구소멸 대응 및 군민 편의성 주거생활 공간 제공을 위하여 맞춤형 주택공급 사업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합천군에서는 2021년 12월 합천읍 핫들에 170호의 '핫들 국민·영구 임대 주택 사업'을 완공했으며, 2022년 12월 1일 현재 합천읍 시가지 일원에 '고령자 복지주택'과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건립 사업을 확정하여 2026년 하반기 준공 및 입주를 목표로 추진에 박차를 기하고 있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저층부에 고령자 친화형 사회복지시설, 상층부에는 거주용 공간을 배치하는 주상복합형 영구임대주택으로 116호(호당 전용면적 38㎡)규모이며, 입주대상은 합천군민으로 65세 이상 무주택 고령자다. 또한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역시 영구임대주택 총 30호로 청년에게는 전용면적 38㎡, 20호와 신혼부부에게는 전용면적 70㎡,10호를 건립하여 군민자격 만19~39세 이하 청년, 혼인신고 후 7년 이내 신혼부부가 입주 대상이다. 건축 및 분양은 경남도 투자기관인 경남개발공사가 대신 맡아 진행하며, 준공 예정시기는 2025년 12월이다. 두 유형의 공공임대주택 모두 주변시세의 5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책정할 예정이며, 건축 위치 선정은 버스터미널, 시장, 목욕탕과 가까운 거리로 생활 편의성을 고려했으며, 입주 후 생활의 편의 및 헬스케어 등 입소문으로 추가적인 수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랫동안 마을단위 단독주택 이용 군민은 갑작스러운 생활 문화 및 환경 변화 등으로 입주에 다소 모험적 두려움도 예상되나, 편리성과 의식의 급변화로 순기능의 공동주거 문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 무엇보다 가까운 곳에 병원, 시장, 목욕탕, 국밥집 등이 자리하고 있는 생활 편의성과 쾌적한 주거공간에서 연령과 생활 문화가 비슷한 군민이 함께하며, 동질감과 소통을 통한 군민이 행복해지는 결과를 기대해 본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2-03
  • 고지혈증약 올바르게 복용하기
    용인세브란스병원 정경주 약제팀장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남자 23.1%, 여자 21%로 10여 년 전과 비교해 2배가량 증가했다.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 또한 14.5%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지혈증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이므로 고혈압, 당뇨병과 함께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통상 고지혈증만 앓는 사람보다 고혈압이나 당뇨, 복부비만 등이 함께 있는 사람이 많고, 이러한 경우 ‘대사증후군’이 있다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공복혈당장애(또는 당뇨), 고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등 5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을 앓고 있는 경우를 일컫는다. 대사증후군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렇듯 혈중의 지질 수치는 더 위험한 질환의 신호이기도 하므로 이 질환에 대하여 알고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고지혈증이란? 고지혈증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지질 성분이 혈액 내에 존재하면서 혈관 벽에 쌓이고 염증이 생겨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큰 상태를 말한다.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혈액 내에 특정 지질이 증가하여 고지혈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비만(특히 내장비만)이나 당뇨병, 식습관, 음주 등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고지혈증이 생길 수 있다. 고지혈증은 약물치료와 함께 식사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치료의 중심이다. 전 세계적으로 고지혈증 치료에는 미국이나 유럽의 치료 지침을 참고하며, 국내에서는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서 발행하는 ‘이상지질혈증 치료 지침’을 참고한다. 2022년 9월 발표된 개정 지침에 따르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다고 분류되는 관상동맥질환자,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3개 이상 동반한 당뇨환자, 표적장기손상 환자 등은 저밀도콜레스테롤(이하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55 미만으로 낮추도록 권고하고 있어, 이전보다 LDL-콜레스테롤 관리 기준이 더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고지혈증약 올바른 복용법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품 중 대표 주자는 소위 ‘스타틴’이라고 불리는데, 이 계열의 약품 성분명이 스타틴으로 끝나기 때문이다. 이 약은 혈중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서 주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중성지방 수치도 일부 떨어뜨린다. 약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범위가 다르므로, 의사는 그 기준을 참고해 환자의 질환과 위험도에 따라 약의 종류와 용량을 정해 처방한다. 약품에 따라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은 약품(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등) 또는 아무 때나 일정한 시간에 복용하는 약품(아토르바스타틴, 로수바스타틴 등)으로 나뉘고 하루에 한 번 복용한다. 약을 복용하는 동안 지질수치, 간기능, 근육 효소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하는데, 이 약품을 복용하는 동안 드물게 근육 관련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을 복용하는 중에 근육통이 있다면 진료를 거쳐 검사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변비, 복통, 당뇨, 무력감이 발생할 수 있으나 전반적으로 장기간 복용해도 문제가 없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품이다. 다만, 다른 의약품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때는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음을 진료 의사에게 알린다. 또 약을 복용하면서 불편한 증상이 생긴 경우 다음 진료 시 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틴과 함께 사용하여 LDL-콜레스테롤 저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약으로 ‘에제티미브’라는 성분의 약이 있다. 단독으로 사용하기보다 스타틴과 복합제로 더 많이 사용하며,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막아서 효과를 발휘한다. 위장관 부작용 이외에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비교적 안전한 약품이다. 이 외에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사용하는 약품으로 ‘피브레이트’ 제제가 있다. 이 약품은 간기능 이상, 피부발진, 어지러움, 근육통, 소화불량, 복통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스타틴과 같이 복용하면 근육 관련 부작용이 더 발생할 수 있으므로 약을 먹는 동안 주의해서 살펴보고, 이전에 없던 증상이 생기거나 불편한 증상이 있는 경우 의사와 상의한다. 고지혈증 예방 수칙 많은 만성질환이 생활습관 교정을 필요로 하지만, 그중에서도 고지혈증은 식습관 개선, 운동, 체중 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식사요법을 살펴보면, 탄수화물 섭취량을 적정 수준(1일 섭취 열량의 65% 이내)으로 유지하고 식이섬유를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방은 1일 섭취 열량의 30% 이내에서 섭취하되, 포화지방은 7% 이내로 줄이고 불포화지방으로 섭취한다. 콜레스테롤 섭취량도 적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포화지방을 비롯한 에너지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LDL-콜레스테롤이 상승할 수 있고, 고탄수화물 식사나 과음을 하면 중성지방이 상승할 수 있다. 음식물은 적정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만 섭취하고 통곡물, 채소류, 콩류와 생선 등 신선하고 건강한 식품을 먹는 것이 좋다. 고지혈증 환자는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체중을 조절하고 칼로리를 소모하기 위해 유산소운동을 주 5회, 하루 30분 이상 실시하고, 근력 강화 운동 주 2~3회와 유연성 운동 주 2~3회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론, 체중을 줄여야 하는 경우에는 고강도 운동이 필요하다. 고지혈증 이외에 한 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앞에서 언급한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복부비만, 특히 내장비만이 되지 않도록 더욱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글 정경주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약제팀장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11월호 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1-24
  • “마창진 졸속 행정통합으로 10년 주민갈등 유발한 박완수식 행정통합을 반대한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부울경특별연합추진특위가 8일 오전 10시30분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특별연합 도민토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끝내기 무섭게 박완수 지사가 반박문을 냈다. 반박문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김경수 전 지사 때는 행정통합을 주장할 때는 가만있다가 박완수 지사 자신이 행정통합을 주장하자 반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담고 있다. 분명히 밝히지만 우리 더불어민주당은 김경수 전 지사 시절에도 박완수 지사 때도 행정통합을 반대한 적이 없다. 부울경 3개 단체장의 부울경특별연합 해체 선언 후,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10월 13일 자 논평에서 “특별연합과 행정통합은 서로 배치하는 사업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있는 하나의 사업이다”, “부울경메가시티는 행정통합을 최종목표로 하되, 특별연합에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야 가능하다”라고 밝힌바 있다. 오히려 우동기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지난 10월18일 지역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부산과 경남의 행정통합의 실현가능성이 낮다고 밝히지 않았던가? 박완수 지사는 전임 지사의 흔적지우기에 혈안이 되어 형식적 절차와 의회기능을 무시한 채 일방통행 식 행정 독주를 넘어, 도민의 의견을 듣고 경남 발전의 실익을 제대로 따져보자는 우리의 요구를 ‘억지주장’으로 매도하며 편 가르기에 앞장서고 있지 않은가? 우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은 박완수 지사에게 강력히 경고한다. “전임지사 흔적지우기를 당장 중단하고, 부울경특별연합을 정상추진하라. 330만 도민의 눈과 귀가 지켜보고 있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1-08
  • 소아청소년 비만, 누구 탓일까?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인혁 교수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율은 과체중을 포함하면 25%정도다. 학교를 다니고 있는 아이 4명 중 1명꼴이며 코로나19로 활동이 제한되면서 비만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만 치료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도 하기 쉽지 않다.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과 특징을 알아보자. 진료실에서 매일 비만 환자를 만나지만 때때로 이들을 대하고 치료하는 일이 어렵게 느껴지곤 한다. 의사로서 병을 진단하고 어떤 방법으로 치료하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알 때는 환자를 대하기가 편하지만, 비만은 치료 방법이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비만 문제로 찾아오는 환자를 대할 때면 마음이 무겁다. 적게 먹기 비만 치료가 어려운 것은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생활 습관 중에서도 ‘식습관’을 바꿔야 한다. 어제까지 두 그릇씩 먹던 밥을 오늘부터 한 그릇만 먹기로 바꾸면 되는데 불가능에 가깝다. 매일 먹던 간식을 줄이는 것도 강한 저항에 부딪치기 일쑤다. 음식 조절이 좋은 방법이란걸 알지만 실제 매일매일 실천하려면 아이들과 끼니마다 혹은 간식을 선택할 때마다 싸워야 하는 부모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다. 식사 습관을 바꾸는 건 그 아이가 속한 가정의 생활 문화를 바꾸는 일이다. 아이만 식습관을 바꿔서는 안 되고 부모와 아이의 형제자매까지 한꺼번에 바꿔야 한다. 예를 들어 가족들은 즐겁게 치킨을 시켜 먹는데 비만한 아이만 못 먹게 하는 건 지속할 수 있는 방법도 아니며 아이와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이처럼 가족 모두가 함께 바뀌지 않으면 ‘적게 먹기’를 실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많이 움직이기 우리나라는 IT 강국으로 불릴 만큼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중 한 가지는 아이들이 많이 움직이지 않게 됐다는 것이다. 놀 때도 밖에 나가서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단 인터넷상에서 만나 게임을 한다. 밖에 나가 공놀이를 하려고 해도 축구·야구·농구 클럽에 들어가야 할 수 있다. 고학력을 강요하는 시대는 학교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아이가 비만하다고 해도 혹은 비만과 연관된 질병이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학원 수업을 빼가면서 운동을 시키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아이들도 몸을 움직이는 것보단, 인터넷게임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걸 더 좋아한다. 많이 움직이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는 삶에 익숙한 아이를 오늘부터 갑자기 움직이게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많이 움직이기’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소아청소년 비만 진료실에 들어온 소아청소년의 비만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비만이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비만한 아이의 가정이 가지고 있는, 혹은 비만한 아이가 속한 사회가 가진 질병의 결과일 수 있다. 비만한 아이는 희생자일 뿐이다. 가정의 경우 아이와 부모의 관계 문제가 비만으로 나타날 수 있고, 부모의 식생활 패턴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해져 비만이 될 수도 있다. 실제 우리나라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부모 모두 비만할 경우 자녀의 비만율은 54%, 부모 중 한 명이 비만한 경우 29%, 부모 모두 비만하지 않은 경우에는 18%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만한 것은 아이지만 치료 대상은 부모, 그 가정의 문화 혹은 그 사회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비만을 치료하기 어렵다. 관점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 비만은 생물학적, 유전적, 문화적, 사회적, 진화적 등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된다. 여기서는 정말 단적으로 진료실에서 관찰되는 부분만 강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아청소년 비만을 바라보는 성인의 관점이 바뀌어야 한다. 소아청소년 비만 치료의 시작은 비만한 아이 자신도 노력해야 하지만 일차적으로는 부모와 그 가족, 이차적으로는 그 아이를 둘러싼 환경, 학교나 사회에서도 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60~80%가 성인 비만으로 연결된다는 강력한 증거가 많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5년, 10년 후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사회문제가 될 수 있다. 현재 비만 치료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이 나와 있다. 수많은 다이어트 식품과 음식, 운동과 건강을 지키는 데 필요한 다양한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다. 안타까운 점은 이익이 되는 부분에는 적극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눈을 감아버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크푸드 광고, 학교에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호식품 등에 대해서는 자유시장경제에 맡겨버린다. 아이들을 둘러싼 상황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비만에 서서히 젖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비만한 소아청소년을 만났을 때 단순히 저 아이가 게으르거나 먹을 것을 너무 좋아해서 뚱뚱해졌나보다 하고 넘기기보다는 우리가 함께 어떤 노력을 해야 아이들이 비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생각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비만한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면 알게 된다. 비만 치료가 이 아이 한 사람의 문제가 결코 아니라는 것을. 글 정인혁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2년 건강소식 10월호 에서 발췌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1-03
  • '조용한 사직'이라니?
    '조용한 사직'이라니? 허성원 신원국제특허법률사무소 대표 변리사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 바람이 심상치 않다. MZ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중국과 미국을 거쳐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사직이라 하지만 실제로 퇴사하는 건 아니고, 규정을 지키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일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직장 문화이다.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여 정신 건강과 삶의 질을 더 추구하며, 직장의 업무 방해를 목적으로 하는 태업이나 준법투쟁과는 다르다. 아무래도 소득이 줄게 될 것이니, 그에 맞추어 쓰고자 하는 소비문화도 함께 하게 된다. 중국어로는 반듯이 드러눕는다는 뜻의 탕핑(躺平)이라 한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노동력의 약 절반이 이에 동조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 직장인은 개인의 행복을 유보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혹은 미덕으로 여겼다. 치즈 조각을 보상받기 위해 무한히 달리는 쥐 경주에 비유되기도 한다. 그에 대한 반동으로 ‘일과 삶의 균형’ 즉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등장하였다. '조용한 사직'은 좀 과격한 워라밸의 모습이다. 이에 대해 몇 가지 불편한 점이 느껴진다. 첫째는 일과 삶을 무리하게 나누려는 인식이다. 워라밸은 일과 삶을 각각 저울의 양 끝에 올려놓고 치우침이 없도록 하자는 말이다. 그 취지에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하지만 일은 삶이 아니고 삶은 일이 아니며, 한 쪽은 행복이고 다른 쪽은 고통이라는, 그런 이분법적 사고에는 동의할 수 없다. 이 논리는 일과 삶을 서로 반대편에 서서 대척하는 가치라고 보는 것이다. 과연 그럴까. 어찌 삶에서 일이 완전히 분리될 수 있는가. 일이 삶의 의미나 행복의 동기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둘째는 열정의 문제다. 조용한 사직은 일에 대한 열정을 버리라고 강요한다. 그런데 열정 없는 직장인을 원하는 기업이 있는가. 그런 열정 없는 조직원들로 이루어진 조직이 경쟁력을 지키며 생존할 수 있기는 한가. 그렇기에 결국 조용한 사직은 개인이나 조직의 지속가능성에 치명적이며, 그래서 오래 지켜지기 어렵다. 셋째, 아무리 좋게 표현해도 조용한 사직은 불성실에 가깝다. “지극히 성실하면서도 남을 감동시키지 못하는 자는 아직 없었으며, 성실하지 않으면서 남을 감동시키는 자 역시 아직 없었다.” 맹자의 말이다. 직장은 사람들을 널리 만나고 그 관계가 성숙되는 곳이다. 불성실한 자가 어찌 좋은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겠으며, 좋지 않은 인간관계로 어찌 행복을 보장 받겠는가. 넷째는 가장 중요한 ‘일의 의미’다. 솔제니친의 소설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에서, 주인공 슈호프는 벽돌을 쌓는 일을 맡는다. 모르타르가 혹한에 얼지 않도록 반죽 팀과 벽돌쌓기 팀은 손발을 맞춰 빠르게 작업해야 한다. 양 팀 사이에 은근한 경쟁이 시작되었다. "이제 슈호프의 눈에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는다. 눈부신 햇살을 받고 있는 눈 덮인 벌판도, 신호를 듣고 몰려나와 작업장을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하는 죄수들도, 아침부터 파고 있던 구덩이를 아직껏 파지 못하고 또 그곳으로 걸어가는 죄수들도..“ 그렇게 혼신의 노력으로 일을 끝내고 나서도 슈호프는 일터를 그저 떠나지 못한다. ".. 쌓아 놓은 벽을 살펴보지 않고는 그냥 갈 수가 없는 성미다. 그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서 쑤욱 훑어본다. 그만하면 괜찮다. 이번에 벽을 따라서 왼쪽, 오른쪽을 번갈아 가며 휜 곳이 없나를 살핀다. 그의 눈 한쪽은 수준기나 진배없다. 반듯하다! 솜씨가 예전 그대로다." 그 절망의 환경에서 슈호프는 그토록 신명을 바쳐 일한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경쟁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의 의미’였다. 벽돌공인 슈호프에게 있어 벽돌쌓기는 정체성인 동시에 자존적 행위이다. 그 ‘의미’가 있었기에 그는 잠시나마 죄수로부터 해방되어 영혼의 자유를 누렸다. 그래서 슈호프에게 있어 일은 곧 삶이요 존재의 이유다. 이처럼 ‘일의 의미’는 자존적 인간만이 누리는 고귀한 가치다. 그것의 박탈은 큰 고통을 수반한다. 그리스 신화의 시지프스는 바위를 코린토스 산에 굴려 올리는 벌을 받는다. 다 올린 바위는 아래로 굴러 떨어지니, 다시 굴려 올려야 한다. 그 의미 없는 일이 무한 반복되는 가혹한 형벌이다. 그런데 ‘조용한 사직’은 자신의 ‘일의 의미’를 스스로 버리거나 박탈하려 애쓰는 노릇이 아닌가. 일의 의미를 잃은 직장생활은 시지프스의 형벌에 비유될 수 있다. 스스로의 자존을 자해적으로 파괴하면서 삶과 행복을 추구한다고 하니, 진정 불가해한 역설이 아닐 수 없다.
    • 칼럼.기고.기자수첩
    2022-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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