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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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의 꿈  

최재우

 

오늘, 새벽녘 눈을 뜨자마자

 

지나간 이별이 생각나는 건

 

슬픈 꿈을 꾼 탓이고

 

갈바람이 꽃을 흔들어

 

또다시 피어나게 하는 건

 

그리운 꿈을 꾼 까닭이다

 

산등성이 넘어야 볼 수 있는

 

저녁노을의 마지막 모습은

 

늘 아름답기를 원한다

 

가랑잎이 가득 쌓인 틈에서

 

은빛 억새가 고개를 들고

 

아침 햇살처럼 날아 가려한다

 

가물고 낮은 물가로 내려와

 

하늘을 바라보고 타는 목을 축이려는

 

억새는 천수天水를 기다리다

 

지쳐 잠들었던 아주 긴 꿈이었다

 

꿈에서 깨어나 꿈틀거리며

 

상처를 추스르고 노래를 부른다

 

바람이 부는 꿈을 꾼 날에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주 천천히 담대함으로

 

 

<시작노트>

 

잠을 청한다

 

불면의 밤에 깊은 잠을 자려고 하지만

 

쉽게 잠들지 못한다

 

언제부터인지 원하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더 이상 급할 것도 없으며 조바심마저 잠재워버린 꿈

 

"꿈을 가지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는 말을 믿는다

 

꿈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함을 다시 알게 된다

 

 

<최재우 시인 약력>

 

서울 출생

 

. 시사모 동인

 

. 한국 디카 시인 모임 회원

 

. 시사모 작품상 디카 시부분 수상

 

. 시사모 동인지

 

"푸르게 공중을 흔들어 보였네"공저

 

20203회 경남 고성

 

국제 한글 디카시 공모전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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