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하루를 요리하며

 

하정희

 

토핑 된 하루를 1월에 올려두고 이리저리

구워본다

 

프라이팬 위에 놓인 시간은 태워버리기

일쑤라

노릇노릇 구워지길 마음 다잡아

보지만 하루를 맛나게 요리해 내기가 쉽지

않다

 

후식으로 나온 휴일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볼 뿐

줄 인형처럼 한 달 월급에 목을 매고

출근이라는 땡초를 곁들여 먹는다

 

외식이라도 할까 집을 나서 보지만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출출한 허기는 

매한가지

 

♣시작노트♣

 

세상에는 공평한 게 없다고 

하지만 똑같이 주어진 시간 앞에서는 수긍하지요

그 귀한 시간을

누구는 하루를 멋지게 살아내고 누구는 

헛되게 날려버리기도 합니다

365일 한결같이 다 좋을 수는 없지요

포기하고 싶은 만큼 힘든 날도

아! 숨 쉬고 있는 날이 행복하다 하는 날도  있듯

 

새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다짐한 23년 1월도

벌써 절반이 넘어서네요

선물 받은 하루하루를 귀하게 여기며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정희 시인.jpg

 하정희 시인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22년 부산 카톨릭문학 수필부문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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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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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션주

축하드립니다. 앞으로의 향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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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요리하며/하정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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