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구수영 시인
한국디카시학이 뽑은 디카시 한 편
고백
하느님
저는 종종 달을 보며 기도해요
달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달 속에 웃고 있는 당신이 보여요
붉게 빛나는 십자가 보다 더 선명하게 보여요
구수영
♣시작노트♣
나는 내가 믿는 신을
얼어붙은 땅을 뚫고 올라오는
히아신스 싹에서
하늘이 보이지 않는 푸른 숲에서
막 옹알이를 시작한 아기에게서
곱게 주름잡힌 어머니의 미소에서
만난다. 참 감사한 일이다.
구수영 시인
시사모,한국디카시인모임 동인
계간 <시와편견> 신달자 시인 추천 등단
시집 <나무는 하느님이다. <흙의 연대기>
동인지 <고흐가 귀를 자른 이유> 등 공저
경남도민신문 <수요디카시광장> 연재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