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텅빈 주머니

 

김늘무

 

어두운 공간은 활짝 열려있어도

늘 적막하여 모든 것들이 죽어있는 세상 같아

 

어둠속에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여백속으로

나 홀로 새처럼 날 뿐이야

 

이웃들은

 

자동차 열쇠에 매달려 보고 잡아 당기며

앉아도 보고 누워서 자기도 해

 

손수건을 이불 삼아 덮고 자거나

손으로 잡고 빙글빙글 돌리며 춤을 추기도 

하지

 

지갑을 뒤지며 돈과 카드와 명함을

꺼내보다가 끌고 다니며 노니깐 심심하지

않아

 

나만 혼자 고독에 몸부림치다가

 

가끔씩 왕이 입고 나가면 흔들흔들

거리니 미끄럼타고 놀았지

차가운 손도 잠시 들어와 머물다 다시 나가곤

 

기쁨에 손가락을 꼭 끌어안고 뺨을 붙이며

외로움을 씻었다

 

이러한 가끔도 점점 뜸해지다 움직임

이 없어졌어

 

어느 날 밤

왕은 친구와 통화하면서 하는 말

 

요즘 텅빈 주머니 같아

 

나는 밤새 울었다

 

♣시작노트♣

 

모든것이 열려있다 하지만 실상은 모두 닫혀있고

사람들은 많지만 언제나 혼자 있는 느낌입니다.

종일 자동차 키와 지갑 명함이 들락 날락한

바지  주름이 잡히고 늘어진 주머니

세탁을 위해 주머니 속 물건을 꺼내다 문득

현대인이 가진 공통된 고독이 저런것이 아닐까 싶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김늘무 시인.jpg


김늘무 시인

시를사랑하는사람들전국모임 회원

경찰문학협회 회원

경기도 일산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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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 86873
김현주

시인님!축하드리며 앞날 응원보냅니다.

댓글댓글 (0)
김문수

멘토님! 축하드립니다.
멘티 드림.

댓글댓글 (0)
장효진

축하드립니다ㆍ

댓글댓글 (0)
김장환

일상생활속 텅빈주머니 읽고갑니다

댓글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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