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4-02(일)
 

잇몸병

 

문지혜

 

어젯밤 이와 이 사이,

온통 시리게 넣어둔 이름

칫솔을 들고 하나씩 이름을 꺼내 뱉어야

하루를 살아 낼 수 있다는 나약함

 

출근을 준비하는,

가장 하기 싫은 칫솔질

기차를 타고 가는 시베리아 벌판

입 벌려 백야를 함께 했었던 꿈

 

손톱이 잘려 붉은 피가 톡톡 떨어지면

입 안으로 끌고 들어가

이와 이 사이에 수혈하는 오늘

 

나의 나약함을 안아주던

알콜향 짙던 이름

 

치실을 들고 거울을 본다

 

♣시작노트♣

 

오만가지 잡념으로 책의 첫 장을 펴듯

하루를 열면

끝없이 꿈틀거리며

사람의 속내, 나의 속내

때론 심장 언저리에서

오글거리게 불리던 이름에

기대 살며, 내 쉬는  숨은

너덜너덜한 겉표지 속 은어일 뿐이다.

숱한 은어들이 모여

나약한 나의 삶을 살게 하는. . . . 

 

문지;헤.jpg

 

문지혜 시인

 

시사모,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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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 4

  • 69020
김현주

문지혜시인님!축하드립니다. 남다른 시선의 글 앞으로도 많이 써주셔요

댓글댓글 (1)
지혜

김현주   >   감사합니다.발전하는 글 쓰겠습니다

댓글댓글 (1)
권오훈

포스팅 축하드립니다. 치과의 생생한 기억 잘 담으셨습니다.

댓글댓글 (1)
지혜

권오훈   >   감사합니다~더 좋은 글로 인사드리겠습니다^^

댓글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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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병/문지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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